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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듀크 '인생경기', 그리고 '부모님 작별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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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듀크 '인생경기', 그리고 '부모님 작별선물'

아직도그러냐 1 1,031 2018.01.10 15:09

"올 시즌 듀크의 경기력 중 가장 뛰어났던 것 같다."

이 말을 던진 주인공은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아니다. 같은 팀 동료들도 아니다. 듀크 본인은 더더욱 아니다. 주인공은 다름아닌 이바나(도로공사). 이바나는 9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 GS칼텍스와의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2로 승리한 뒤 취재진에게 듀크의 활약에 대해 이야기했다. 소위 말하는 '리스펙트'다. 상대 선수지만 그만큼 뛰어났던 듀크의 활약. 이바나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인생경기'라 할 만 했다. 차 감독도 경기 초반 경기력이 아쉬웠던 점만 지적했을 뿐, 듀크의 활약에 고개를 끄덕였다. 듀크는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인 45득점을 때려 넣었다.  

 

평소에도 활발한 몸놀림으로 코트를 누벼온 듀크다. 하지만 도로공사전에선 유독 의욕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다 이유가 있다. 9일은 듀크에겐 특별한 날이었다. 도로공사전은 곧 한국을 떠날 부모님 앞에서 날아오를 수 있는 마지막 무대였다. 듀크의 부모님은 11일 세네갈로 출국한다. 

딸을 보기위해 듀크의 부모님은 머나 먼 여정을 거쳐 지난해 11월 27일 한국땅을 밟았다. 딱 추워질 때 왔다. 혹한이 익숙치 않은 부모님. '이런 곳에서 딸이 어떻게 잘 지낼까'라는 걱정을 품는 건 당연한 일. 그래도 이역만리에서 당당히 활약을 펼치는 딸의 모습에 마음은 이내 훈훈해졌다. 

이상하게 좋은 순간은 오래 기다리지 않는다. 동장군의 기승은 여전한데 시간만 흘렀다. 서서히 이별이 다가왔지만, 딸의 미소는 좀체 볼 수 없었다. 팀은 연패를 거듭했다. 듀크도 답답했을 터. 그래서 9일 도로공사전은 지금까지 치렀던 그 어떤 경기보다 절박했다. 부모님께 승리하는 모습을 '작별선물'로 전하고 싶었다.

경기력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듀크는 1세트부터 펄펄 날았다. 홀로 10득점을 올렸다. 듀크의 활약으로 GS칼텍스는 1세트를 챙기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비록 2세트를 내줬지만, 3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따냈다. 역시 듀크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듀크는 3세트에서 14득점을 때려넣었다.  

 

하지만 운명은 야속했다. 1m80의 단신 듀크는 블로킹을 4개나 잡아낼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GS칼텍스는 패했다. 해맑은 성격의 듀크지만 이날 패배 후엔 꽤 오랜 시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마 자책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듀크를 보며 부모님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저 대견했을 것이다. 또, 딸이 자책하지 않길 바랐을 것이다. 

비록 패했지만 장충벌은 '듀크! 듀크!' 함성으로 가득찼다. 사실 이날은 GS칼텍스가 마련한 '듀크 데이'이기도 했다. GS칼텍스는 홈경기 마다 스페셜 데이를 준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공교롭게도 9일은 듀크를 전면에 내세운 '듀크 데이'였다. 그렇지 않아도 '듀크 데이'라 해서 딸의 모습으로 도배된 장충벌, 그 안에서 메아리 쳤던 딸의 이름 '듀크.' 부모님은 조금이라도 딸의 모습을 담기 위해 눈 깜빡이는 시간도 아까워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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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그러냐 2018.01.1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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